
퇴직하고 나면 시간이 많아진다.
처음에는 좋다. 출근할 일도 없고, 아침부터 서두를 이유도 없다.
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.
“오늘은 또 뭘 하면서 보내지?”
시간은 남아도는데 마음 편히 돈 쓰기는 어렵다.
평생 벌어 놓은 돈으로 앞으로 몇 년을 살아야 할지 모르니, 취미 하나 시작하는 것도 망설여진다.
그러다 파크골프를 만났다.
처음엔 그저 가볍게 운동이나 해볼 생각이었다.
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다.
공 하나 잘 맞으면 기분이 좋아지고,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면 웃음이 터진다.
걷다 보면 운동이 되고, 함께 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.
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큰돈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다는 것.
물론 장비와 구장 이용료는 필요하다. 지역에 따라 비용도 다르다.
하지만 비싼 여행이나 매번 돈을 써야 하는 여가생활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.
어떤 날은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고, 어떤 날은 하루를 보내도 아쉽다.
예전에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, 이제는 시간이 모자란다.
그래서 이 공간의 이름을 ‘하루가 모자라’라고 지었다.
넉넉한 노후가 아니어도 즐겁게 살 방법은 있다.
파크골프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, 직접 겪은 일, 돈 아끼는 방법과 소소한 즐거움을 이곳에 하나씩 담아보려 한다.
오늘도 공 하나 들고 나가면 하루가 짧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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